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2023년 SBS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악당이 죽기 전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들을 먼저 만났다면 내 인생 달라졌을까?'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올 때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고민합니다.
차가 밀릴 거란 걸 알면서도 당장 택시 안에 몸을 던져 넣고 쌩하니 가고 싶습니다.
비까지 내린다면 유혹당하기 십상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은 단순히 1,2만 원의 돈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돈이 아까워 그냥 버스를 기다립니다.
어떤 선택은 인생의 방향에 급커브를 만들기도 합니다.
몰라서, 무지해서, 힘들어서 했던 선택이 5년 후, 10년 후의 삶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나의 인생일 수도 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인생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결이 화려할 수도, 단순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자주 행복할 수 있는가입니다.
덜 화려해도 중간중간 행복한 횟수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갑자기 막 화려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ㅋ)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에 주름이 깊어갑니다.
즐거움과 행복을 겪은 주름과 고생과 불행을 겪은 주름은 인상이 다릅니다.
다행히 드라마 속 악당과 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습니다.
현재의 일상에 괴로워할 순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길은 아닙니다.
선택한 길을 걸으면서 어떻게든 행복의 횟수를 늘려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