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검은 고양이가 지붕 위를 지나고 있는데 기왓장 하나가 행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붕을 수리하는 것이다."
(<<철학의 쓸모>> 중 p154,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피카)
통계청에서 2024년 10월 발표한 실업률은 2.3퍼센트였습니다.
이번 달에 발표한 소매판매는 21년 만에 최악이라고 합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5년 경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불안은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옵니다.
더 큰 걱정은 현재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입니다.
약간의 징조만 나타나도 패닉에 빠질 수 있습니다.
불안은 두려움을 몰고 옵니다.
서양에서 '검은 고양이'는 '악마의 상징'이나 '흉조'로 여겨졌습니다.
검은 고양이가 지나간 지붕에서 기왓장이 떨어지면 우선 불길한 예감을 떠올릴 겁니다.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원래 금이 갔거나 부서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기만 해도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우연히 고양이 발짓 한 번에 떨어졌을 뿐.
미신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두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킵니다.
경기하락과 사회혼란 속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살아가는 일이란 반복이자 습관이며 그리 대단치 않은 일상이 매일 되풀이되는 것.... 일상은 지독한 근심과 권태가 동반되는 만성질환 같은 것..."
(같은 책 p128)
만성질환은 오래 지속되거나 차도가 늦은 건강상태입니다.
병이 급하거나 심하지도 않으면서 쉽게 낫지도 않은 병을 말합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급하게 몰아칠 것도, 너무 느슨하게 풀어질 것도 없이 오늘 할 일을 따박따박 해내는 사람이 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주어진 일을 빠지지 않고 완성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