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후회란 우리가 정신의 자유로운 결심에 의하여 행하였다고 믿는 어떤 행위의 관념을 수반하는 슬픔이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중 p255, 황진규, 인간사랑, 재인용, (<<에티카>> 제3부, 감정의 정의 27))
후회는 슬픔입니다.
과거의 어느 시점을 특정해 그 선택에 책임을 묻고 싶어 합니다.
누구는 자유로운 자신의 선택이었다 하고,
누구는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강제된 환경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말합니다.
후회의 화살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날아갑니다.
자주 날리는 사람이 있고, 덜 날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과잉된 자의식을 가진, 즉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믿는 사람이 더 자주 후회합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유난히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자신과 연결시킵니다.
잘되면 자기 덕분, 안되면 모두가 자기를 탓할 거라 믿어버립니다.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그만뒀었어야 했는데...
후회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만한 자기 중심성 믿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인간이라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헤아릴 순 없습니다.
인공지능 AI도 오답을 내놓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세상은 타자와 함께 살아갑니다.
완전히 '자유로운 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타인의 영향력을 빼버릴 수가 없습니다.
온전한 나만의 선택이라도 믿었던 원인 안에는 사회구조와 타인의 욕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후회를 줄이려면 후회를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후회를 잘 다룬다는 것은 어떤 후회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회는 내가 자유로웠던 만큼 하면 된다.
내가 자유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후회'의 대상이 아니다."
(같은 책 p261)
지나친 합리화도 문제지만, 과잉의 자의식도 슬픔을 가져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정당한 후회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