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희망은 분명 기쁨이지만 불확실한 기쁨인 까닭이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중 p179, 황진규, 인간사랑)
희망은 '의심하는 기쁨'이자 '언제나 다른 가능성이 열려있'는 기쁨입니다.
당장 현실화된 성취가 아니라 미래의 어느 시점에 완료했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쁨이고 실현될 기쁨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 즉 기뻐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포 없는 희망은 없으며, 희망 없는 공포도 없다."
(같은 책 p181, 재인용, <<에티카>> 제3부, 정리 50, 주석)
미래 시점의 성취는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물리적 대상을 갖게 되길 소망하고, 누군가는 직업적 커리어의 완성을 원합니다.
새해 첫날에 해를 보며 빌기도 하고, 종교 시설에 기도를 올리기도 합니다.
순수한 나의 노력 만으로 꿈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지만, 복잡다단한 세상은 '운'도 따라야 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뭘 해도 술술 풀리는 사람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시샘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그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 게 마냥 술술 풀리며 쉽게 넘어가진 않습니다.
어려운 위기 한 두 개 건너뛰는 건 옛사일입니다.
매사에 일이 잘 되는 사람도 어려운 일이 안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떡해~'하며 발 동동 구르고 있을 시간에 해결할 방법을 고심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수월하게 넘어갔다 싶은 일도 알고 보면 쉽게 처리된 적은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해결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서 있습니다.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마음을 비우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차선을 준비합니다.
성격 따라 다른 게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일이 술술 풀리는 사람의 성격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가 있습니다.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일이 술술 풀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전에 먼저 긍정방향을 향해 서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