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늑대가 나타났다~'
이 한 마디에 떠오르는 동화가 있습니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입니다.
무료하고 지루한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 소리치자 동네 주민들이 무기가 될만한 걸 들고 허겁지겁 뛰어옵니다.
그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었을까요?
하지만 실제 늑대가 나타났을 때(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소년은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야기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교훈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다음에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교훈이다."
(<<쓸데없는 걱정 따위>> 중 p138, 시마자키 칸 지음, 전선영 옮김, 한빛비즈)
건물 내 화재 알람이 울릴 때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볼까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거나,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 주위를 살필 뿐입니다.
대부분 '잘못 울렸겠지', '점검하나?', '훈련 중인가'라고 어림짐작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화재알람이 울렸을 때 별일 아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가 '앞으로도 괜찮다'를 증명하진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 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만하면 됐겠지'라는 생각은 과거 기준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이만하면'이라는 말은 스스로를 한계 짓는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식이 통했던 건 과거의 그 시점이었을 뿐, 오늘의 기준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삶의 기준이었던 상식이 파괴되는 시대입니다.
늑대와 양치기는 이솝우화에 포함된 이야기입니다.
이솝 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자 이야기꾼인 아이소포스가 지은 우화 모음집입니다.
동물이 등장하여 인간세상의 이야기를 빗대어 교훈을 주는 내용입니다.
고대시대부터 꾸준히 세대를 거듭해 온 우화의 교훈이 현시대에 다르게 해석됩니다.
생존의 시대, 생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