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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만큼 바쁘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달달하다'를 뜻하는 단어 '꿀'이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꿀잠', '꿀팁', '꿀알바', '꿀잼', '꿀맛' 혹은 '꿀 발라놨다'라고도 씁니다.


현실이 쓴맛 투성이라 달달한 맛을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달한 세상이라면 쓴맛도 별미가 될 수 있겠지요.


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벌꿀이죠.

달달하면서도 맛있는.

썩지 않는 식품으로 밀봉해 놓으면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꿀을 모으는 건 꿀벌이죠.

꿀벌은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곤충입니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The busy bee has no time for sorrow.


꿀벌도 아닌데 꿀벌만큼 바쁩니다.

'바쁘다'의 반대말은 '한가하다'입니다.


'한가하다'라는 말의 의미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심한 경우 바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죄악처럼 느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가로운 시간을 마련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은 쉽습니다.

스마트폰과 티브이와 컴퓨터를 내려놓으면 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자!

여유는 가슴에 잊는 게 아니라 뇌에 있습니다.

머릿속에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면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꿀벌이 아닙니다.

슬퍼할 겨를 없이 바쁠 필요가 없습니다.


꿀벌의 수명은 길어야 6개월이라 합니다.

그것도 일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체력 소모가 커서 빨리 죽는다고 합니다.


바쁜 5일을 살았다면 주말은 충분히 한가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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