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아타락시아 Ataraxia는 그리스어로 '마음의 평화'를 의미합니다.
'정신적 평정상태'라고 할까요.
괴로움이 없을 때 자신의 욕구와 감정은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절로 생겨나죠.
딸기를 윤기 나게 감싼 설탕결정이 바사삭 소리와 함께 부서지는 탕후루처럼,
사소한 외부의 방해에도 쉽게 무너지는 게 마음입니다.
한번 먹은 마음이 잘 흔들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공들인 노력이 무색하게 풀썩 쓰러집니다.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이 없었다면 그 많은 종교와 자기 계발산업은 진작에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시기까지 널리 알려진 스토아 철학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가르칩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통제할 수 있을까요?
배우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요?
통장 잔고를 갑자기 늘릴 수 있을까요?
경쟁자의 성공을 걷어찰 수 있을까요?
감정 상하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배아픈 이 상황을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때문에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헛된 일입니다.
'잊어버려!'
주변에서 조언을 주지만 올라온 감정은 즉각 물러나진 않습니다.
아마 시간이 걸릴 겁니다.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거나 (이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죠.) 아니면 나에게 더 멋진 상황이 생긴다면 시간이 단축될지도 모릅니다.
걱정을 더 큰 걱정으로 덮는다지만,
때론 상처 입은 마음을 즐거운 추억으로 달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든 반려생물이든 취미든,
마음의 여유를 쌓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일상은 마음의 여유를 가득 채웠다가 낮이 되면 텅 비고 저녁에 다시 채우는 반복의 시간입니다.
혹시 여유 채우기를 빠뜨린다면 하루는 짜증으로 가득할 겁니다.
힘들다고 미루다간 깜빡 잊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유튜브의 늪에 빠진다면 더 엉망진창이 될지도 모릅니다.
감정은 미룬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여유도 부지런해야 채울 수 있습니다.
마음의 평화!
아타락시아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