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별 뜻 없는 사소한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줄곧 맴돌 때,
이유를 묻지 말고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때로 마음은 물과 기름이 분리되듯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겉돌며 딴생각에 빠집니다.
원래 내 속이 좁은 게 아니라 신경 쓸 일들이 꽉 차서 여유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흘려듣고 말 한마디, 심지어 깔깔대며 웃어넘기고 말 한마디 가슴에 담아두고 오후 내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심호흡 한번 합니다.
창문 너머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의 움직임에 리듬을 맞춰봅니다.
아무 걱정 없이 흘러가는 솜사탕처럼 둥글둥글한 구름 덩이가 부럽습니다.
바쁘면 곁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가 일에 열중하느라 곧바로 잊어버립니다.
일이 없으면 지루하고 심심해 시간이 안 가지만,
너무 많으면 옆을 돌아볼 여유 없이 하루가 금방 갑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 서 있고 싶지만, 시스템은 그런 한가한 여유를 둘 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유'라는 말은,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유란 누군가 나에게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 하느라 저것 하느라 바쁜 와중에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인 넉넉함을 찾아야 합니다.
여유를 기다리다 여태 아무것도 못한 것이 아닐까요?
게으름 부리다, 욕심부리다, 여유 부리다 할 때 부리다는 '행동이나 성질 따위를 계속 드러내거나 보이다'라는 뜻입니다.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능동적인 의미입니다.
여유를 부리고 싶다면 능동적으로 여유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곁을 돌아볼 수 없을 만큼 애쓰는 마음이 꽉 차 있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마음을 비워내야겠습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