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실력과 별개로 너무 '간절해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냥 내가 너무 많이 사랑해서 이렇게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영역 아닌가.
간절한 마음인 이상 계속 불안한 거라면 나는 이 불안과 손을 잡을 의향도 있었다."
(《때로는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중 p75, 김수지, 서사원)
불안의 다른 이름이 간절함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으킨 불안이란 감정을 항상 비난했습니다.
떨쳐내야 할 감정이고 떠올리지 말아야 할 감정입니다.
불안이란 두 글자 대신에 간절함을 써보니 알겠습니다.
꿈을 꾸는 이의 두근거림을 말이죠.
긍정과 부정의 가느다란 외줄 위에 서서 오도 가도 못하는 외줄타기꾼이 된 심정입니다.
간절함은 역동의 단어입니다.
구토가 치밀 것 같은 초조함을 삼키고 앞으로 꾸역꾸역 발을 들이미는 움직임입니다.
야무지게 다문 입술로 침을 꼴깍 삼키고 한 발 더 디뎌봅니다.
기꺼이 불안과 손잡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불안은 후퇴와 후회를 떠올립니다.
간절함은 실천을 일으킵니다.
이제부터 불안은 간절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