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는 '울음'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배고픔을 포함한 모든 불편한 상황과 감정을 우렁찬 울음소리로 표현합니다.
양육자는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불편이 해소되는 즉시 아기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자라면서 알게 됩니다.
더 이상 우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정반대의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울면 오히려 원하는 것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생 첫번째로 맞닥들이는 무력감과 좌절감입니다.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는 부정감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어른의 '울음'은 무엇일까요?
바로 '분노'입니다.
원하는 것을 획득하지 못했을 때의 무력함과 좌절감을 울음 대신 격한 적대감으로 표시합니다.
화내고 짜증 내고 소리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치가 쌓이면 그 사람의 의사소통능력은 오로지 한 가지뿐입니다.
온몸에 가시를 돋우고 누군가 그 가시를 건드리기만을 바라는 삶을 살 겁니다.
어르고 달래거나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자유롭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자유토론도 좋습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장소에 있는지에 따라 소통 방식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 방식만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서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화나 짜증이 밀려드는 순간, 감정을 터뜨리기 전에 자신을 돌아봅니다.
분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무력감과 좌절감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