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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위한 최선이기를 바랍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친구와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은 '지나간 내 시간이 무료하고 헛된 시간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줍니다.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뭔가 해보려고 아등바등했던 지난 시간을 되새김질합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구나.'

일기장을 들추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어, 나 그때 뭐 했지?'

'그러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일이 있고 친구가 모르는 일이 있습니다.

서로가 알고 있다 생각했던 일은 몰랐던 일이었고,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은 알고 있는 일입니다.


친구의 얼굴에 서려있는 주름이 내 얼굴에도 있습니다.

고된 일상을 살아내느라 삐걱대는 몸뚱이가 남긴 흔적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또 하나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가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 비슷한 것이 마음 한편에 불쑥 솟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라며 자신 없게 위로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도중 깨닫습니다.

당시의 내 선택은 고민과 고민과 고민의 결과였다는 것을.

아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같은 고민을 몇 번이고, 매일매일 지겨우리만치 들어줬던 증인이 있으니까요.


후회는 쓸모없는 일입니다.

항상 우리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되는 길로 걸어왔습니다.

그러니 지난 선택을 돌아보지 말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게 더 낫습니다.

오늘의 선택이 최선이 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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