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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프니 Oct 28. 2024

40대 중년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합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가을에 핀 철쭉을 발견했습니다.

가을볕에 속아 내년에 필 철쭉이 이른 개화를 한 건지, 봄에 미처 피지 못한 철쭉이 뒤늦게 핀 건지 모르겠습니다.


검색해 보니 가을에 피는 철쭉을 본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비 오는 날을 빼고 매일 산책을 갑니다.

각 계절마다 보이는 공원 풍경이 매번 다릅니다.

4개의 계절을 온전히 느껴 결과 봄을 좋아합니다.


글 쓸 때 함께 올릴 사진을 찍으려 유심히 둘러보는데 확실히 추워지니 꽃이 줄어드네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사진 찍을 게 많은 봄을 좋아하는구나 싶습니다.

잠시만 둘러봐도 곳곳에 새로 자라는 새싹과 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고개 돌리는 곳마다 크고 작은 꽃들을 발견합니다.

노랑, 빨강, 주황, 분홍, 파랑. 하양, 자주, 보라.

색깔도 다양합니다.


어느 계절을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계절이 없었습니다.

4개 중 한 개를 고르면 되는데 뭐 어렵냐 할 수 있지만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댈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계절 하나 콕 집어내는 것도 주저합니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몰랐습니다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음식,

(다 좋아한다가 아니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과일,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음료...


나에게 질문했을 때 1초 만에 답이 나올 수 있도록 명확한 자기 확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좋아하는 색깔, 음식, 음악, 영화, 책, 과일, 장소, 음료가 있었을 텐데.

어느 순간 희미해졌습니다.

나이 들면 기호는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업그레이드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시기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왜 나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손 놓고 있었을까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답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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