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AI시대 창의적 인간>>(이시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024)을 읽다가 포스트잇의 발명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서 프라이 Arthur Fry가 교회 성가대 찬송가 책갈피로 쓰다가 포스트잇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속 깊은 사연이 더 있었습니다.
3M의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 Spencer Silver는 비행기 제조에 사용할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창 연구하던 1968년 초약력 접착제를 만들어버립니다.
접착력이 너무 약한 탓에 본래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펜서는 실패한 연구지만 이 결과물을 그대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려 5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사내 세미나를 개최해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이 아서 프라이였습니다.
책에 끼웠다가 떼도 흔적이 남지 않는 메모지로도 활용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1977년 이 아이디어로 '프레스 앤 필 Press n peel'이라는 상품을 출시하지만 사람들은 사용방법을 몰랐고 생산이 중단됩니다.
그러다가 1978년 '포스트잇 노트'로 리브랜딩을 거쳐 무료샘플을 나눠주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거친 결과 성공합니다.
접착제 발명은 실패했지만 비행기가 아니라 문구용품으로의 활용으로 성공했습니다.
몇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아이디어를 찾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는 상품이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활용 방법을 찾으려 애쓴 인내와 끈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스트잇을 쓸 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