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내일을 통제할 수 없는데도 내일을 위해 오늘의 기쁨을 멈춘다.

인생은 그런 유예 속에 낭비되며, 결국 모두가 그렇게 일만 하다 죽고 만다."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중 p99,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 복복서가)


'나중에', '내일', '내년에'

약속은 유예됩니다.

기쁨은 연기되었습니다.

미래의 언젠가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데 '잘 먹고 잘 살기'는 사라지고 '열심히 일하기'만 남았습니다.


미래의 성장을 꿈꿉니다.

현재를 참고 버티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성장한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내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미래의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일까요?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은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참고 버텨내는 삶이라 해서 즐겁지 않고, 기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분법적인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흔히 생각합니다.

내일이라는 시간이 당연히 올 것이고, 오늘 못다 한 일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단정 짓습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맞다'가 '당연하다'는 아닙니다.


콩이 바람에 날아가버릴 수도 있고, 땅 속 해충이 날름 삼켜 버릴 수도 있고. 비가 와서 썩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시작은 자신이 할 수 있지만 일이 되어가는 과정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불안해 떨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사실 하나에 의지합니다.

깨어 있는 이 순간의 삶.

지금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의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일.

그것만이 유일하게 현재를 사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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