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어떤 걸 집어 들지 알 수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1994년에 나온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라는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지.

어떤 걸 집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영화 <<포레스트 검프>>중에서)


인생을 표현하는 비유들 중 가장 가슴 두근거리는 말입니다.

초콜릿 상자를 껴안은 모습을 떠올릴테니까요.


과당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지, 우유를 얼마나 넣었는지, 카카오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상자라서 인생자체가 출발부터 한 꾸러미의 선물상자를 받고 시작하는 것 같다는 말이니까요.


포장지를 벗기고 초콜릿을 처음 집어들 때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중년의 길에 접어들어 돌아보니 전에 집어든 초콜릿이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카카오 100퍼센트의 고통스러운 쓴맛을 겪기도 했고, 설탕과 우유 비율이 적절하게 섞인 달달한 맛도 있었고, 설탕이 빠진 밍밍한 맛도 있었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 욕심이 많은 건지 아직 입맛에 딱 맞는 초콜릿을 집어 들지는 못했습니다.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소중하고 소중한 초콜릿입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는 설렘보다 밍밍한 맛이나 쓰디쓴 맛이 걸릴까 봐 걱정이 앞섭니다.

무뎌진 감성 때문인지 삶의 매운맛을 본 탓에 무뎌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기회를 찾습니다.

혹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의미를 담을 수 있기를,

성에 차지 않더라도 상심에 빠지지 말고 즐거운 맛을 느낄 수 있기를,

작은 성공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자기 격려를 듬뿍듬뿍 줄 수 있기를,


어떤 맛일지 모르지만 집어든 초콜릿에 행복한 토핑을 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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