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컬링 부모'란 용어가 있습니다.
스포츠 컬링에서 돌이 매끄럽게 구르도록 앞에서 열심히 비질하는 것처럼, 자식 앞에 놓인 장애물을 미리 치워주는 부모를 말합니다.
"젊은 세대가 예민하고 유약해 보이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비교와 경쟁에 사 달리고...
부모의 집중적인 지원과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의존도가 크다."
(《미세공격주의보》중 p142, 남대희, 김영사)
결국 어린 시절부터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결과라는 말입니다.
어른이 되면 가족을 위해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생존 경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다른 것을 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방법을 배우는 대신 처음부터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컬링부모가 넘어질만한 장애물을 미리 치워주기 때문입니다.
넘어졌을 때 까진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참아내며 다시 일어서는 일은 회복탄력성을 키워줍니다.
하지만 멀쩡한 걸음으로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하는 남모를 부끄러움도 있습니다.
'약간의 도움만 있었다면 무릎이 쓸리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아도 됐을 텐데'
세상일란 일장일단이 있다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서 컬링부모는 자식이 아쉽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세심한 케어를 시작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