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는 저인지 hypocognition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필요한 생각의 부재, 즉 한두 단어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교적 단순하고 고정된 프레임이 결여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타히티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연구하다가 나온 용어입니다.
타히티에는 '비통'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감정에 위로하거나 치유하는 방법이 없다 보니 자살률이 높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한 강연에서 요즘 사람들이 어떤 감정이 생겨났을 때 그에 맞는 적확한 단어를 쓸 줄 모른다고 말합니다. '짜증 나'라는 단어로 모든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한다는 거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쁘다, 즐겁다, 유쾌하다, 반갑다, 좋다, 재미있다, 유쾌하다, 흐뭇하다, 흥겹다... 등등.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은데 실제 사용하는 어휘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어휘의 범위가 넓지 않아도 사는 게 지장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직장 내 통용되는 업무용 어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어휘의 확장을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긴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나쁘지 않아'라는 말은 '좋다'일 수도 있고 '좋은 건 아니'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내 기분이 정확히 어느 단어를 지칭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