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올해 초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인간이 8억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인구 10만 명당 27.3명)
소설가 김동식의 <사망공동체>라는 단편에는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상상이 나옵니다. 어느 날 저승대표가 나타가 '사망자 두 배 정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합니다. 모든 인간은 영혼의 짝을 설정해 한 명이 사망하면 영혼의 짝으로 설정된 상대방도 같이 죽습니다. 다만 영혼의 짝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될 수도, 거리의 이름 모를 노숙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나타나 세상의 모든 위험을 해결하기 시작합니다.
굶주림과 기아, 전쟁, 복지, 치안, 안전, 교통 분야에서 목숨이 위험할 지도 모를 상황을 완벽하게 처리해 버립니다. 소설 속 설정이지만 읽으면서 후련했습니다.
물론 현실 속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김동식 작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물공장에서 10여 년을 일하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단편소설을 쓰면서 유명해진 작가입니다. 1년 반동안 300편이 넘는 글을 썼다는 이야기는 꽤 알려진 사실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을 주는 멋진 작가입니다.
현실과 상상은 별개의 세계이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의 속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상을 살아내면서 삶과 인간의 본성과 보편성을 찾아내는 탁월함에 놀랐습니다. 배우고 싶은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