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년을 꿈꾸며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가령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대사입니다. 어쩌면 행복은 기대일지도 모릅니다. '짠'하고 맞닥뜨린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아니라 그 직전의 기다림. 두근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펄럭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고 가사 없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시간.


행복한 중년을 기대에 차서 맞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서든 닿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어느 순간 '중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 그제야 받아들입니다.


한때 나이를 잊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나이를 까먹은 척했습니다. 마치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위협하는 적이 없는 척하는 타조와 같습니다. 모른 척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닌데 말이죠.


멈춰야 비로소 보이고 자세히 보아야 예쁩니다.

산을 오를 때는 몰랐던 것들이 내려올 때서야 비로소 보이는 법이죠.


중년의 시간은 이미 다가와 있는데 부정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나는 그 나이 때로 안 보인다고' 하지만 보는 사람은 다 압니다. 그냥 그 나이대로 보입니다. 그게 사실이죠.

'나만은 아니야'라고 버티면 버틸수록 오히려 손해입니다. '나 중년이다'라고 인정한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게 아닙니다. 인정하든 안 하든 이미 나는 중년의 시간을 걷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새로운 중년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현명합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중년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바꿔보려는 시도를 해나가는 게 유리합니다. 사회는 계속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자신만만하게 '나 중년이야'라고 외칠 수 있는 멋진 기대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