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은 효율화를 추구하는 뇌의 정상 메커니즘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성숙한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 수 없으므로 신경 네트워크 자체의 골격은 변하지 않는다... 해마의 신생뉴런이 오래된 뉴런을 제거한다."

(<<기억을 비울수록 뇌가 산다>> 중 p52, 이와다테 야스오 지음, 곽현아 옮김, 이든 서재)


인간은 10살 이후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억으로 축척되는 걸까요?

단기 기억을 관장하는 곳이 해마입니다. 들어온 정보를 계속 반복하고 활성화시키면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로 전달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활성화되지 않은 정보는 사라집니다.


새로운 정보가 유일되면 오래된 기억을 담은 뉴런은 소거되고 "신생뉴런"이 형성됩니다. 활성화되지 않은 뉴런을 없애지 않으면 뇌의 과부하가 심해집니다.


뇌는 대략 1.4kg이 무게지만 우리 몸의 산소와 에너지의 20%를 소모합니다. 심지어 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같은 양의 에너지를 씁니다.


나이 들수록 우리는 망각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뇌의 메커니즘 자체가 생존을 위해 특화되어 있다는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정보를 지워야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공간이 생깁니다. 신경세포가 계속 늘어나지 않는 이상 뇌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예전 직장 동료와 마주칩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누구나 겪을 만한 일입니다. 이때 나이듦을, 기억력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새로운 정보를 많이 축척하느라 이전 정보가 지워졌거나 사용하지 않던 뉴런이 오랜만에 활성화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뿐입니다.


모든 이유를 나이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망각이 노화의 증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