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모르고 지나치는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내 마음 나도 몰라라 한다지만 진짜 모르겠습니다. 갑갑해서 창을 열었더니 춥고 닫으면 다시 갑갑하고. 한 겹 더 껴입었더니 덥고 벗으면 으슬으슬합니다. 감기 걸릴까 싶어 그냥 입습니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탐정이 하는 대로 단서를 따라 읽어갑니다. 운이 좋으면 알리바이를 대고 일찌감치 혐의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마침내 탐정이 '범인은 너야!'를 외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오류도 없이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때 생각합니다. '똑같은 단서를 발견했음에도 왜 난 몰랐을까?'


관찰력의 차이입니다. 같은 사물을 보고 같은 이야기를 듣지만 그 안에서 특이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남다릅니다. 그렇다면 그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머릿속에 데이터를 많이 쌓아놓아야 합니다. 일종의 틀린 그림 찾기처럼 일상의 데이터가 많으면 다른 점을 쉽게 알아챕니다. 사람들의 습성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평소에 관찰해둬야 합니다.


책을 읽다 매일 사용하는 머그잔에 무슨 그림이 있는지 한번 그려보라더군요.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그리려니 생각이 안 납니다. 송아지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고양이였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일상을 대충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주변에, 내 손 닿는 물건에 소홀합니다. 그리고 가장 모르고 지나치는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먹고사는 일에 치우치다 보니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한번 물어보지도 못하고 하루를 끝낼 때도 많습니다. 오늘은 스스로에게 질문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How are you?"

"How do you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