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단어와 어휘가 읽히지 않고 버려진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행복감을 느끼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일까요?

'느낄 감感'이라는 한자어에 '느끼다'라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다'라고 쓰는 게 올바른 표현입니다. 비슷한 예로 '피로감을 느끼다'라는 문장도 '피로를 느끼다'로 바꿔야 합니다.


티브이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서툰 한국어 문장을 사용할 때 뜻밖의 웃음 유발 포인트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유창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등장하는데요. 솔직히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더 정확하게 구사하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학습 기기를 통해 영어를 배웁니다. 그러다가 실제 외국인과 대화해 보면 일종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아나운서의 정확한 딕션과 발음에 익숙해져 있는데 일반인은 부정확하거나 단어를 축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화에 유창하다고 해서 언어 실력이 뛰어난 것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글쓰기 책을 읽다 보면 잘못 사용하는 어휘와 문법을 새로 배웁니다. 일상 대화에서, 글을 발행하면서 무심코 사용해 오던 방식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 데 평균 26초가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봤습니다. 사람들이 26초 정도만 할애해서 눈에 띄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읽는다는 것이죠. 내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시간을 들여서 쓴 글인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단어와 어휘가 읽히지 않고 버려진다는 얘기입니다."

(<< 짧고 쉬운 글의 힘> 중 p24, 손소영, 인물과 사상사)


웹툰이나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굳이 글을 찾아 읽는 사람은 어쩌면 시대를 거슬러가는 지도 모릅니다. 다수가 외면하는 독서와 글쓰기 시장에서 더 좋은 글, 더 멋진 글, 더 훌륭한 글을 쓰고 읽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읽히지도 않고 버려지는 수많은' 문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버려지고 버려지는 횟수만큼 더 나은 글이 나올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