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야기>에서 주인공 김 부장은 대기업 부장이란 직책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성공테크트리는 명문대-대기업-임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월세에서 전세를 거쳐 자가를 이룩하는 성공이야기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유치원에서부터 우리는 '목적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주입당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목적주의'라고 합니다. 목적주의의 폐해는 목표를 향한 활동 이외의 모든 일상의 삶이 내팽개쳐진다는 점입니다.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가치 있는 시간과 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덜 가치 있는 시간으로 구분된 일상은 버려집니다. 버려진 시간조차 내 삶을 구성하는 소중한 시간인데 말이죠.
철학기업 라이프코드 대표이자 <<공허의 시대>> 저자인 조남호 대표는 목적주의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3가지로 꼽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욕구, 너무도 잘 설명해 주는 깔끔한 인생도식, 그리고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구체적 수치와 평가시스템입니다.
정해진 삶의 도식을 따라가는 삶은 골치 아픈 설계의 단계를 건너뛸 수 있기 때문에 출발하기는 쉽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설혹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도 성취의 도파민이 터진 그 순간이 지나면 우리에겐 또 다른 목표가 주어집니다. 현대 사회는 목표의 공백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다시 목적주의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 끝은 어디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삶의 도식을 따라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다 해도 달콤한 열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질 뿐입니다. 그럴 바에야 내 손안에 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일상에 감사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흥미로운 점은 대기업을 퇴직한 김 부장이 평소에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닌다며 깔보던 건물주인 친구를 가장 부러워하는 장면과 면접을 본 다른 회사들이 일률적으로 월급 200만 원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삶의 방식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목적주의"적 삶의 방식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