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작년에도 보았습니다. 가을에 피는 봄꽃!
분홍 철쭉 세 송이가 머리를 대고 피었습니다. 기온이 따듯해서 다시 핀 건지, 채 피지 못하고 지나온 봉오리가 늦게 핀 건지 모르겠습니다.
회오리바람이 낙엽을 쓸고 가는 늦가을에 오롯이 자신을 드러냅니다.
이런 걸 두고 대기만성이라 하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세상에도 일찍 폈다 지는 생이 있고 늦게 피는 생도 있듯이 말이죠. 한때 어떤 게 더 좋은지 설왕설래했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정답은 '지금'입니다. 더 젊을 필요도 더 늙을 필요도 없이 현재 나이의 내가 꽃피우기를 바랍니다.
사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릅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와 눈 덮인 가지에도 꽃이 핍니다. 햇살 짱짱한 계절에만 꽃피우는 것도 아니더란 말이죠.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을 하건 상관없습니다. 꽃피는데 순서가 없듯이 인생의 꽃이 피는데도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때로 느닷없이 피는 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