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글쓰기에 올인하려는 중년에게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퇴사하면 ~~ 할 거야!'
계획을 세우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될 겁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지만 퇴사 후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컷 쉬자!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얼마나 멋질까요?
퇴사 후 당황스러웠던 일입니다.
십 년 넘게 출근시간에 맞춰놓은 몸뚱이가 정확하게 그 습관을 기억합니다.
새벽에 절로 잠이 깹니다.
그냥 더 자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그렇게 다시 자면 더 피곤하고 두통이 옵니다.
특히 미라클 모닝을 하던 저는 새벽시간을 살뜰히 사용하는 습관이 배어있어 더 어렵습니다.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겠죠?
12시 넘어 잠이 들면 최소 6시나 7시까지는 일어납니다.
출근해야 하는 마지노선 시간인데 어찌 아는지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그런 날은 하루종일 비몽사몽입니다.
혹시 퇴사 후 독서와 글쓰기를 준비 중이신가요? 팁을 드립니다.
저는 브런치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두 개를 운영 중입니다.
나름 게으르지 않기 위해 시간을 정해 글을 올립니다.
브런치는 오후 6시 전후, 네이버블로그는 오전 6시와 오후 6시(2회) 올립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번 수십 편씩 미리 글을 써놓을 순 없습니다.
때론 빠듯하게 간신히 시간을 맞출 때도 있습니다.
아침에 포스팅할 계획이시라면 시간을 오전 9시나 11시 정도로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전 6시로 정했습니다.
미리 글을 써놓지 않은 경우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것만큼이나 다급합니다.
물론 글을 올리는 건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퇴사 후 꾸준하게 해내는 일이 없으면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냅니다.
그냥 있어도 잘 가고 직장 다녀도 잘 가는 게 시간입니다.
몇 개월 훌쩍 지났을 때 남은 것은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열몇 개에서 1000개가 되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기쁨이 있습니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올인한다는 느낌, 오랜만입니다.
스스로 성장해 간다는 느낌도 좋습니다.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이시라면,
퇴사 후 글쓰기를 계획하는 분이시라면,
부디 수십 편의 글을 미리 써놓으시거나 아니면 매일 쓸 계획이라면 발행 시간을 오전에 너무 일찍 잡지는 마세요.
바꾸면 되지 않냐 하지만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결심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입니다.
1년간 지켜본 결과, 꾸준히 글을 올리다 중간에 멈추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글을 발행하는 건 나와의 약속입니다.
아무도 그 약속에 의무를 선언하지 않았어도,
7시든 8시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지켜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감시와 제재가 아닌 스스로 홀로서기를 다짐한 순간,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 1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제1순위 목표를 지켜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