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자기 합리화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바람이 제법 찹니다. 날이 추워지니 운동하러 가기가 귀찮습니다. 입춘이 지나 곧 봄이 올 텐데 겨울 동안 찌운 살들을 태워야 하는데 움직이기 싫습니다. 이 때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바로 '니트 다이어트'입니다.

생활 습관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몸을 더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 서서 빨래 개기

- 티브이 볼 때 똑바로 앉아서 보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 마트에서 카트 대신 바구니 들기

- 전화 통화할 때 서서 하기

- 지하철에서 앉지 말고 서서 가기 등등.


인간은 지독한 자기 합리화 동물입니다.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가지는 댈 수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운동을 하든 안 하든 니트 다이어트는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안 하는 반대급부로 선택할 사항이 아닙니다. 운동도 하고 니트 다이어트도 하면 효과가 배가 되죠. 오히려 운동을 한 날에는 더 게을러지기도 합니다. 운동을 했으니 좀 쉬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1:1 대응 관계가 아닌데 희한한 논리로 맞다고 우길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감정이 개입되면 논리나 합리를 가뿐히 눌러버립니다. 모순입니다. 우리는 모순적인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무엇도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도 막을 수 있는 방패라는 것이 세상에 동시에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감정은 모순을 가볍게 극복해 내는 괴물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간신히 이불을 박차고 나와 운동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