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마냥 흔들리는 중년의 마음 꼭 붙들어야 한다
중년인간이야기
공자는 논어 위정 편에서 40세를 불혹不惑이라 했습니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지 않는 나이라는 뜻입니다.
어릴 때 올려다 본 중년은 단단한 내면을 가지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대소사를 결정하고 힘든 일이 닥쳐도 흔들림없이 묵묵히 헤쳐나갑니다.
막상 그 나이가 되니 알겠습니다.
차분한 겉모습 아래 갈팡질팡하며 이리저리 휘둘리는 유약한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요.
공자가 말한 불혹은 목표입니다.
'40세에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는 인간'이 되라는 뜻입니다.
세상이 무 자르듯 딱 잘라버릴 수 있을 만큼 순진하고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되도록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의 삐딱한 반응에도 대응하지 않으려 합니다.
미워도 밉다 얘기 하지 않고, 싫어도 싫다 내뱉지 않습니다.
좀 더 어릴 때는 분명했습니다.
싫은 건 싫은 게 맞는 거고, 미운 건 미운게 맞는거였습니다.
맞다 아니다의 기준은 늘 있지만 표현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싫은 것도, 미운 것도 다 받아들여야 하는구나!
하지만 그 기질까지 바뀌진 않습니다.
마음 속에 감정이 하루 열두번도 더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울렁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괜히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창 밖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기도 합니다.
세상 마음대로 되는 일 없습니다.
딱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나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헌데 그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불혹 한자는 不(아닐 부)와 惑 (미혹할 혹)입니다.
'미혹하다'의 뜻을 살펴보니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40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혹하는 일이 많은가봅니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딱 못을 박는 거겠죠.
롤러코스터마냥 흔들리는 마음을 꼭 붙들고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