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개비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숲을 보느냐 나무를 보느냐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체를 보고 큰 줄기를 잡아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숲으로 들어가 세세하게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번에 둘 다를 통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교의 고승 원효의 화엄사상에는 '개시개비 皆是皆非'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옳고 모두가 그르다"


숲만 보고 있거나 나무만 보는 사람은 자칫 이분법적 사고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본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본 것이 옳고 네가 본 것은 그르다는 논쟁이 시작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목소리가 높아지면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으니까요.


침묵은 무미건조하고 유약해보일 수 있지만 전체와 부분을 모두 통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일수 있습니다.

개시개비, 상대의 말에 귀를 귀울일 때 진실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