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방화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을 끌 때 쓰는 물'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뜻이 있습니다.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심는 나무"를 말합니다.
"산림청의 조사에 따르면, 살아남은 나무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굴참나무는 최대 1cm에 달하는 두꺼운 코르크층 껍질이 있어, 소나무보다 40~60% 피해를 적게 입었다.
동백나무는 줄기에 물을 머금고 있는 덕분에 천연 방화벽 역할을 했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의 잎이 10초 만에 모두 타버릴 때 은행나무와 동백나무, 참나무의 잎은 100초에서 1,400초까지 버텼다."
(<<더블 클릭>> 알간지 지음, 생각정원)
굴참나무를 검색해 보니 나무 둘레 자체도 굵지만 껍질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특징이 있습니다. 절이 있는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죠. 특히 동백나무와 은행나무는 도로변이나 집 주변에서 볼 수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보기 좋으라고 심은 게 아니라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있었네요.
우리 삶에도 방화수가 필요합니다. 슬럼프나 번아웃이 왔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화수가 있어야 합니다. 친구와의 수다도 좋고, 혼자서 글을 써보거나 운동도 좋습니다. 여유가 되면 일상을 떠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도 멋진 방법이죠.
슬럼프에 번아웃에 먹히는 시간을 줄여준다면 그 사이에 뭐라도 해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버티려고만 했다가는 오히려 더 빨리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나만의 방화수를 좀 더 심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