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한창 일하던 중 문득 창문 너머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올려다봅니다. 저 높은 우주에도 바람이 세게 불어 밀려 가는지, 지구가 자전하는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처럼 보인건지 알 수 없지만 모양새가 자유로워보입니다. 당장 밖으로 나가 눈부신 햇살 아래 얼굴을 들이밀고 발길 닿는 대로 쏘다니고 싶습니다.
일할 때는 자유롭게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싶습니다. 직장에 있는 것만 아니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휴일이 되면 집 밖을 나서는 게 귀찮습니다.
더 하기 싫은 일 앞에 있으면 덜 하기 싫은 일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세상 부러운 일이죠. 막상 덜 하기 싫은 일 앞에 있을 때는, 더군다나 안 해도 되는 일이면 그냥 모른 체 해버리고 싶습니다.
직장이 있을 때는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놀면서 텅 비어 가는 통장을 보면 좀 더 참고 버틸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내 인생이 책 몇 권은 될 거라고 큰소리치지만 써보라고 하면 막막합니다. 원하는 만큼의 자유가 있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다 하고 말 거라 다짐하지만, 막상 자유가 있으면 그냥 놉니다. 더 많은 자유를 갈구하면서 말이죠.
결국 자유는 일정한 압박 속에서 만들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인 개념으로.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25시간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20시간밖에 활용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막연한 자유를 갈망하기보다 내게 필요한 자유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지를 따져보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