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 건 자기 자신뿐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눈썰매를 처음 타보신 날을 기억하시나요?
썰매를 들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갑니다.
숨이 찰 만큼 힘들게 올라가면 아래서 보는 것과 달리 경사가 가팔라 무섭습니다.
뒤에 사람들은 밀려들고 무섭다고 마냥 서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남들 하는 것처럼 썰매에 앉아 줄을 꽉 잡습니다.
하나, 둘, 셋! 내려갑니다.
비명을 지를 새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슈우욱~ 슈욱~하고 끝.
다 내려와 멈추고 나서야 재미를 느낍니다.
얼른 올라가서 또 타고 싶습니다.
사람은 많고 시간은 제한되어 있어 빨리 올라가야 한 번이라도 더 탈 수 있습니다.
중년이 되고서는 아예 가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눈썰매장을 갈 이유도,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처음 눈썰매를 탔을 때의 느낌은 기억에 남습니다.
무서움, 두려움, 긴장, 흥분.
그리고 무엇보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엔 타지 말까?싶다가도 바로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섭다고 돌아가면 후회할 것만 같은 기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이라면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 해본 적 없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남들 다 타는 눈썰매장이야 약간의 용기만 내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2의 직업을 찾거나 퇴사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눈썰매를 탈 때 가졌던 기분 중 가장 중요한 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입니다.
아예 못할 일이다 싶으면 안 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걸까요?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일입니다.
부모보다 형제자매보다 친구보다 동료보다 더 솔직하게 나 자신을 믿는 마음, 그거 하나면 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당장 일을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도전하고 계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그게 가장 큰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