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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프니 Jan 06. 2025

아프지 않은 일상이 행복입니다.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위경련은 위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과도한 수축을 일으켜 명치끝 부위에 심한 아픔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담석증, 위궤양이나 위염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신경성인 경우도 많습니다.


주말 새벽 119 구급대에 실려 응급실을 간 적 있습니다.

살면서 119 구급차를 직접 타 볼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 일이 안 생겨야 하겠죠. 한 번도 안 타는 게 좋은 거죠 ㅡㅡ;;)


심지어 원래 지병이 있는데 그 일로도 구급차를 탄 적은 없습니다.


이유는 가 아파서입니다.

진통제를 아무리 삼켜도 토하기만 하고, 좌로 누워도 우로 누워도, 바로 누워도, 일어서도, 앉아도, 먹어도 안 먹어도 다 아픕니다.

심지어 응급실에서 주사로 진통제를 맞고 있는데도 계속 아픕니다.

진통제를 다 맞을 때쯤 진정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

그때 알았습니다.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을요.


어째 어째 약을 먹으며 계속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몸이 이토록 아플 때까지 일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직장에 붙어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하다 하다 안 돼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를 간혹 기사에서 봅니다.

'그럴 것 같으면 관두면 되지. 안타깝다'

라는 댓글을 봅니다.


하지만 알 것도 같습니다.

그 안에 있을 때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무서움인지 말이죠.


서너 걸음밖에 나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 안에 있으면 크게 느껴집니다.


손에 쥔 직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끈질기게 스스로를 옭아매는지 말이죠.  


아파야 아프지 않은 일상이 행복인 걸 압니다.

지루해 죽겠다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오늘 하루 아프지 않게 보내셨나요?

행복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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