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추억 찾기

냉이꽃 당신

추억 찾기

우재(愚齋) 박종익


첫 추위는 곰살갑다

감나무의 까치밥이

붉은 해의 기운을 오지게 받아들일 때면

김장한다고 온 동네가 빨갛다

크리스마스가 연탄불로 달아 오른다

외풍 막아 보겠다고 뽁뽁이 붙이며

유리창 아랫부분만이라도 따뜻하면

올 삼 동 걱정 없을 거라며

든든해 하던 옛 생각이

버스 꽁무니에 매달려 하얗게 풀풀거린다

성에가 녹아든 완행버스 유리창에서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덜컹거린다

keyword
이전 10화돌돌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