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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냉이꽃 당신

손맛


우재(愚齋) 박종익


김치를 보면 눈물도 칼칼해진다

풋내를 길게 찢어 한입 가득

손가락을 빨며 모자란 간을 보태면

무언가 아삭아삭해지는 기억

옆집 아주머니가 가져온

김치 한 포기를 들고 한참을 서 있다가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따금 몸이 아프고

시들해질 때마다 찾는 묵은 김치

엄마는 냉장고 깊숙이 숨어서

어느 먼 나라 화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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