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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Apr 08. 2024

손맛

냉이꽃 당신

손맛


                                    우재(愚齋) 박종익


김치를 보면 눈물도 칼칼해진다

풋내를 길게 찢어 한입 가득

손가락을 빨며 모자란 간을 보태면

무언가 아삭아삭해지는 기억

옆집 여자가 가져온

김치 한 포기를 들고 한참을 서 있다가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따금 몸이 아프고

시들해질 때마다 찾는 묵은 김치

엄마는 냉장고 깊숙이 숨어서

어느 먼 나라 화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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