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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재 박종익 Nov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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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당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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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재(愚齋) 박종익


꽉 막힌 도로에 눌러앉은 자동차

구르다 멈춘 바퀴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밟고 지나갑니다

부서지고 으스러진 살점에

걸려 넘어집니다

갈 길은 멀어지고

먼 길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

눈물 나게 가여운 몸뚱어리에

혈관이 꽉 막혔습니다

자꾸 엔터키를 누르면

내 몸에 다시 꽃이 필까요

게으름 피우며 걸어온 생,

오늘은 동백꽃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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