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에 새긴 이름》
우재(愚齋) 박종익
포구를 찾을 때마다
뱃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난다
행복을 충전해 달라는
몸의 신호다
밥때가 가까워지면
생각이 많아진다
해산물은 싱싱한지
자리는 넉넉한지
부둣가의 허름한 횟집은
맛과 사람 사이에서
빠르게
균형점을 찾는다
어쩌다
맛과 궁합이 맞으면
평생 단골이 된다
잘 먹은 밥 한 그릇
맛은
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에도
배어 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부둣가를 떠올리면
침이
절로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