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나무

《수평선에 새긴 이름》

갯벌나무


우재(愚齋) 박종익


바다로 밀려가는 물길 따라
나무가 자란다


젖은 갯벌을 붙잡은 뿌리
가지마다 조개 몇 점 걸려 있고
방게가 오르내린다


갈대는 바람 따라 기울다가
제 중심을 잡으려 흔들거리고

질퍽한 끝가지에 앉은

낙지 한 마리

새의 노래를 부른다


썰물이 지난 자리로
시간이 갈라지고

바다로 이어진 물살 끝에서
어린 싹이 하나 둘

돋아나며

계절을 알리기 시작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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