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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

2019년 ATOPOS [생의 방법론] 에 발표

마음 나누기


우재(愚齋) 박종익



사과가 제아무리 이쁘고

상큼하고 발랄하다고 해도

중력의 법칙을 어기지 못하면

깨지거나 그대로 멍든 신세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뉴턴의 시간

날카롭게 돋아나는 장미의 붉은 가시도

흙탕물이 되어 떠내려가는 강물도

거슬러 통째로 돌아가지 못한다

드러난 상처 반으로 나누면

차오르는 서러움도 반으로 쪼개지는 건지

아쉬움이 차오르다 넘치면 결국

한쪽으로 삐딱해진다

사람 사는 거,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쪼개 봐야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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