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의 대업

2022년 제1회 삼봉 정도전 문학상 수상

민본의 대업


우재(愚齋) 박종익


어둠이 내리면

여지없이 길을 내어주는 빛이 있습니다


별은 어둠을, 그 어둠을 별들이 끌어안아 주는 밤

외로움은 푸르게 검푸르게 출렁입니다

구름이 손짓하고 바람이 등 떠밀어도

무릇 나라는 백성이 근본이 되는 길을 내고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무릎을 땅에 묻은 채 흔들림이 없이

별빛으로 차오르는 당신

검푸른 물살에 기죽지 않고

흔적 없이 꼬리를 감추는 별똥별에도

묵묵히 새 아침의 길을 밝혀주는 당신은

시대를 앞서간 횃불이 틀림없습니다


"임금은 나라에 의존하고

나라는 백성에게 의존하는 것이니,

백성이란 나라의 근본이고

임금의 하늘이다"


저 횃불 옆에 서 있으면

억만 광년 떨어져 뒹구는 은하별이

금방이라도 내 발등 위로 떨어질 것 같은데

수많은 별빛 속으로 찬란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다가갈수록 민본사상으로 활활 타오르는 당신

새로운 천년을 살아갈 속심을 깎아내고 다듬으며

오늘도 애타게 당신이 밝혀주시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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