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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사겠습니다.

대신 물물교환

by 사유

거창한 제목에 비해 계획은 한없이 얕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어언 1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나름 성실히 글을 썼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랍장에 넣어둔 글도 2편, 저장도 안 하고 지워버린 글만 5편, 머리에만 들어있는 글은 3편.


글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일종의 글쓰기 슬럼프가 온 시점에서 브런치의 글쓰라는 독촉장은 쌓여만 갑니다.


10명 남짓한, 그리고 대부분 지인들로 이뤄진 이 계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한 어떠한 변혁도 이뤄낼 수 없을 것입니다.


6년간 철학을 공부하면서 남은 거라곤 아마 철학 지식, 글쓰기 능력, 철학적 유머가 다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반 사람들의 고민을 사서 제 글을 제공하는 일종의 물물교환 방식입니다.


"오늘 저녁을 뭐 먹을지"


"데이트 나가기 귀찮은데 뭐라고 둘러댈지"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말아볼지"


등등 한없이 사소한 고민에서 한없이 깊은 고민까지, 철학적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고민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목표는 못해도 5일 안에 답글을 쓰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면 이 계획은 물거품입니다.


(아무런 고민 환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

진지한 철학적 물음인데 답해줄 사람이 없었던 고민,

이 글이 신기해서 달아보는 고민 모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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