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10
<이별의 그라운드>
"여기서 손흥민 선수가 이별을 고하네요.
토트넘의 주장,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 선수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됩니다."
몇십의 계절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내
그 땀방울은 빛이 되어 흘렀고
우리를 울렸고
골대를 뚫어 터져나오는 함성은
평생 기억될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몇 번은 던져졌을 하얀 유니폼
그 안에 스며든 모든 어두웠던 날들, 빛나는 나날들
영국의 비바람을 처음 맞아본 해에는
많이 외로웠을테고
그라운드 하얀색 라인 위 그 끝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잠든 그 시간의 밤하늘을 그리워했겠지.
많은 날을 불태운 그의 축구화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았겠지.
작별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우리는 안녕이라는 이별의 말 대신
안녕이라는 만남의 인사를 건네겠습니다
영국의 모든 그라운드 위
그가 남긴 모든 발자취는
그가 흘린 모든 땀과 눈물은
뿌리가 머금어 감동을 피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