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에너지에 대한 짧은 단상들

오늘도 에너지 충전 완료

by 서작가

나는 내가 좋아하고 편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오늘은 나에게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몇가지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나는 혼자만의 공간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그 공간은 홀로 있을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혼잡한 곳에서도 머릿속에 난 그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무언가를 제자리에 돌려놓거나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하면 에너지를 얻는다. 그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을 때 덩달아 행복감도 느낀다. 나는 낯설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면 에너지가 생긴다.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물론이고 늘 가던 길 대신 다른 방향으로 걷는다거나, 처음 타보는 버스 노선을 탄다거나, 낯선 도시에 출장을 간다거나 하는 일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나는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생기고 마음이 정리된다. 이것 역시 먼 미래까진 아닐지라도 이번 달이나 올해의 구체적인 일정을 적어두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새로운 전시를 접하거나 내 취향의 뮤지컬 공연을 보면 에너지가 생긴다. 문화적인 자극들은 나를 일상 속에서 견디게 해주는 좋은 버팀목들이다. 나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 제목들을 눈으로 쭉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생긴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으면 그것이 큰 행복이다. 지금 박물관 길건너에 도서관이 있어 매 점심시간마다 남은 시간은 에너지 충전이다. 오전에는 향긋한 커피와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한잔 곁들이면 최고의 원초적 에너지 완충법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속의 소중한 시간들은 나의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 외에도 막히지 않는 신호없는 거리 운전하기, 자기전에 아이와 함께 오늘 있던 일에 대한 대화하기, 한 달에 한번 네일 바꾸기 등 내게 에너지를 주는 많은 것들이 있다.


지금처럼 이렇게 짤막한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나의 에너지는 충전중이다. 내일도 방전되지 않게 힘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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