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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젤다kim
Dec 30. 2021
졸업을 앞둔 고3들을 만나다
찬란한 20대를 맞이하라
3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여
수능을 치르고 수시와 정시 원서 접수에 바쁜 가운데 초등 6학년 때부터 고등까지 학원에 다녔던 고3 학생들이 지난주부터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었다.
지난주는
경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나오는 것에 걱정되어 이번 주 저녁에 보자고
.
모두
학교는
다르지만 오늘 종업식을 하여 나를 보겠다고 모였다. 수능 칠 때 부담될까 봐 아무것도 못 해줘서 졸업하기 전에 따뜻한 밥 한 끼라도 같이 하고
싶어서
.
초등 6학년이었던 아이들이 벌써 20대를 코앞에 두고 운전면허증을 땄다고
자랑하고 부모님이 하시는 안경점을 도와드리기 위해 관련 대학을 진학했다는 말에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생각되었다. 크리스마스 때 나를 줄려고 직접 그렸다며 수줍게 건네는 카드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이제 갓 스물이 되는 아이들의 감성에 맞게 파스타로 저녁을 수다로 반찬삼아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오랜만에 봤지만 어제 본 듯 반가웠다.
거의 4~5년을 가르친 아이들이라 그냥 학원생이 아닌 내 딸같이 이쁜 아이들이다. 그래서 후식도 이쁜 곳에 데리고 가고파서 근처에 사촌동생이 하는 '반비크'라는 디저트 카페에 갔다.
사촌동생이 직접 모든 빵을 만들어서 집 근처가 아니라 자주 갈 수는 없지만 특별한 날 가는 곳이다.
아이들이 이쁜 카페라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우리 막내가 케이크 먹고 싶다고 해서 몇 번 왔다가 창밖에서 자리가 없음에 실망하고 돌아가곤 하였다.
다행히도 저녁시간이라 자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쁘고 맛있는 쌀케이크와
쌀
다쿠아즈를
맛 보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반비크에서 디저트를 먹다
경주에 살면서도 가 본 곳이 많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추워도 잠깐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쁜 조명이 있는 월정교로 향하였다. 겨울이라 추웠지만 옷깃을 여미며 기분 좋게 월정교를 걸어도 보고
월정교 옆에 있는 돌다리도 건너 보았다. 경주에 살면서
나 또한
안 해본 것도 많고 안가 본 곳도 많은 듯하다. 돌다리가 있는 줄은
오늘
알았다.
컴컴하지만 폰
플래시
불빛을 비추며 한발 한발 내디디며 우리는 강을 건넜다.
이제 갓 스물이 되는 이 아이들에게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월정교 야경
긴 겨울 방학이 끝나면 이제 졸업을 할 것이고
찬란한 20대를 맞이하는 너희들의 앞날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집에 가기 아쉬워하는 너희들을 보면서 힘들거나 즐거운 일도 함께 할 수 있는 영원한
쌤
으로
남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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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학원운영 늦둥이 아들을 키우며 다육이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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