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레터 Oct 28. 2022

[220620] 팬덤의 경제적 가치, 팬덤비즈니스

단순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창작자로 진화한 팬들.

vol.8 2022.06.20


이번주 :D레터 미리보기

1.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현재
2.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는 어디로 진화할까? ‍
3. 이번주 추천 영상



팬 활동에도 경제적 가치가 매겨지는

미래의 '팬덤 비즈니스'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는 'Z세대 팬덤'


디지털에 친숙한 Z세대는 드라마, 예능, K-POP 가릴 것 없이 2차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며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의 지위를 갖는 것이 특징이죠.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를 활용한 2차 콘텐츠의 제작/확산이 활발한데요, 이를 통해 팬이 아닌 불특정 대중에게도 좋아하는 드라마나 아티스트를 노출시키며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유튜브 상위 팬계정 예시

2022년 4월 조회수 상위 250개 채널 중 팬계정 구독자수 및 조회수



'프로슈머' 대표주자 K-POP 팬덤


창작자형 팬덤은 K-POP 산업이 대표적이죠. 기업에서 공급하는 1차 창작물보다, 팬들의 수요는 더 다양하고 크기 때문에, 팬들은 적극적으로 2차,3차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공유합니다. 최근 K-POP 팬들의 심금을 울리며 화제가 된 증권사 리포트가 있는데요. 해당 리포트가 정의한 K-POP 팬덤의 특이점은,


(1) '무보수' 크리에이터 집단 
: 영상, 사진, 움짤, 굿즈, 사진전, 사이트 등 모든 걸 만든다. 
(무보수로.. 심지어 돈을 씀)

(2) 아티스트의 가치 성장이 '공동 목표'인 집단
: 팬들은 아티스트를 혼자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한다.
 (최애 영업하는거 들킴..)

팬덤 문화는 기획사가 제공해 주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산 & 소비하는 '프로슈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덕질용 팬계정에 새로운 주제로 재편집한 아티스트의 영상을 올리고, K-POP 안무 커버 챌린지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K-POP 산업이 주목하는 NFT


K-POP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정작 팬들에게 돌아온 보상은 없었습니다.‍♀️ 1차 콘텐츠 수익은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돌아가고, 수많은 2차-3차 콘텐츠에서 발생된 광고 등의 유통 수익은 대부분 플랫폼 차지이기 때문이죠.

이전 :D레터에서 최근 인터넷 트렌드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대변되는 Web2에서 소비자 중심의 Web 3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특히, 성공적인 NFT 모델의 핵심 요소로 소비자끼리의 활발한 재판매 시장, 그리고 끈끈한 커뮤니티 형성을 꼽았습니다.
K-POP 팬덤은 기획사에서 제작한 1차 상품 또는 팬들이 제작한 2차 상품을 자기들끼리 거래하는데 익숙할 뿐 아니라, 내 아티스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인 K-POP 팬덤은 그 어느 커뮤니티보다 끈끈합니다. K-POP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NFT에 투자하는 이유겠죠!





아직까지 팬덤 비즈니스의 중심은 '팬'이 아닌 '플랫폼'


K-POP 팬덤 파워를 잘 알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은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사업으로 일찍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위버스SM의 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까지 지금은 팬덤 플랫폼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팬덤 비즈니스의 주요 수익 모델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기획사는 팬덤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 아티스트의 독점 콘텐츠, 프라이빗 메시지, 한정판 MD 등을 제공하고, 플랫폼 내에서 모든 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중앙화된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무형자산인 '팬덤'에 경제적 가치가 매겨진다면


K-POP의 전통 수익모델인 음반/음원, 공연, MD는 아티스트라는 유형자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음반을 발매해야 구매를 하고, 공연을 해야 티켓을 팔 수 있죠. 남자 아이돌의 경우 군입대와 함께 유형자산이 사라지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K-POP에서 반복되는 슬픈 역사입니다.

만약 아티스트 유형자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무형자산인 '팬덤'을 수익으로 증명할 수만 있다면 K-POP 시장은 다시 한 번 팽창하고, 팬덤 비즈니스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NFT를 통해 2차 창작물에 대한 경제적 보상 또는 팬미팅이나 의사결정 참여 등의 특권을 제공한다면, 기업들은 무형자산인 팬덤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고, 팬덤은 더 빨리 더 크게 규모를 키울 수 있겠죠!




팬덤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


기획사, 플랫폼, 게임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은 팬 개인의 창작 활동을 공유하고 소비하는 장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창작을 지원하고 결과물에 대해 보상하는 전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하이브 

: 자체 NFT 브랜드인 '디지털 수비니어(Digital Souvenir)' 특허 등록을 하며 업계에 궁금증을 불러온 하이브가 지난 4월 '르세라핌' 데뷔를 기념하며 첫번째 NFT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팬들과 멤버의 첫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사이트에서 최초 공개되는 멤버의 사진, 텍스트, 오디오 콘텐츠를 팬들이 원하는대로 조합해 나만의 '디지털 수비니어'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22년 3분기 런칭 예정인 하이브-두나무의 NFT 플랫폼에서 *민팅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민팅: 디지털 자산에 고유값을 부여하여 NFT화 하는 작업) 또한 '22년 7월 런칭 예정인 '위버스 2.0 (위버스+네이버 브이라이브 통합 버전)'은 자신이 보유한 NFT의 희소성을 과시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SM엔터 

: IP를 활용한 소비자들의 'Recreation', 'P2C(Play-to-Create)'는 SM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지난 2월에는 P2C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통해 팬들이 IP를 활용한 리크리에이션에 쉽게 참여하고, 투명하게 수익화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비마이프렌즈

: 최근 CJ그룹에서 224억원을 투자하며 CJ의 D2C 팬덤 비즈니스 관련 시너지를 예고했는데요. '비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와 팬덤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로, 크리에이터는 ▲팬덤 소통 ▲콘텐츠 공유 ▲이커머스 ▲데이터 마케팅 ▲멤버쉽 중 원하는 기능만 넣은 나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수익화할 수 있습니다. CJ는 IP(콘텐츠,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를 제공하고, 비스테이지는 CJ에게 팬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물론 향후에는 NFT를 발행,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구요.‍

지난 :D레터에서 설명했듯이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벗어나 팬들과 자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암호화폐가 커뮤니티 경제를 뒷받침하게 된다는 전망과도 맞닿아있네요!


◆ 패리스 힐튼 (참고)

: NFT 전도사로 활동 중인 패리스 힐튼은, 팬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NFT 기획력을 갖고 있네요. 커뮤니티에서 떠들거리를 던져주는 탁월한 능력
 
※ 패리스 힐튼 NFT 구매자의 특전
- 1등: 힐튼이 결혼식에 착용한 신부 가운과 선글라스 획득
- 11명의 당첨자: 힐튼과 함께하는 LA 만찬 식사 참석
- 11명의 당첨자: 힐튼과 함께하는 온라인 화상통화 기회
- 111명의 당첨자: 힐튼 사인이 프린트된 NFT 제공
- 111명의 당첨자: 트위터에서 힐튼이 당첨자를 팔로우 (와우)



엔터산업의 기존 사업과 NFT 활용으로 다양해진 사업

(출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번주 추천 영상

최근 <유퀴즈온더블럭> 유튜브 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유튜브 홀드백 단축과 함께 유튜브에서 화제성 높은 '다비치' 출연 클립이 인기 급상승 탭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기록했는데요!


강민경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솔직하고 유쾌한 케미가 <유퀴즈온더블럭>에서도 이어졌고, 방송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 한 스푼을 더해 뜨거운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본 글은 2022년 6월 2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D레터는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하루 먼저 :D레터의 인사이트를 만나는 방법 → 뉴스레터 구독하러 가기




작가의 이전글 [220613]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는 어떻게 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