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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레터 Nov 01. 2022

[220725] 상반기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결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소비된 IP는? 유튜브를 가장 잘하는 방송사는?

vol.12 2022.7.25


이번주 :D레터 미리보기

1. 상반기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결산
2. 이번주 추천 영상



상반기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결산


바쁜 여러분을 위한 10 key takeaways


1. 가장 많이 소비된 드라마&예능

드라마 | 우영우, 지금우리학교는, 우리들의블루스

예능 | 런닝맨, 퀸덤2, 유퀴즈

2. UGC가 많이 소비될수록 IP도 흥행한다.

3. 상반기 TOP5 드라마 모두 넷플릭스 방영작

4. 가장 많이 소비된 디지털 오리지널

숏박스, 출장십오야2

5. 모두를 공감시킨 이 시대의 인류학자들

숏박스, 싱글벙글, 너덜트, 진용진

6. Z세대가 좋아하는 MC들

재재, 미노이, 이영지

7. 유튜브 가장 잘하는 방송사 

CJ ENM ❤︎

8. 쇼츠의 콘텐츠적 진화

단순 오락 → 정보 제공 등

9. '브이로그' 소비 증가

10. 콘텐츠 보며 '갓생살기' 실천하는 Z세대




상반기 가장 많이 소비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금 우리 학교는, 우리들의 블루스


종영 드라마 중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1월)>과 <우리들의 블루스(4월)>가 누적 유튜브 조회수 2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상반기 인기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학생 캐릭터들이 큰 관심을 받았죠. 이러한 관심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2차 영상 재생산으로 이어졌고, 이 영상들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며 올해 초 '지우학'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최근 시즌2 제작을 공식적으로 확정 짓기도 했죠.


<우리들의 블루스>는 쟁쟁한 대배우들 사이, 시청자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 주변 인물들이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열렬히 소비되며 '우블'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영주와 현이 아방들, 영희를 연기한 은혜씨, 가슴 치며 광광 울던 은기... 잊지 모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압도적 1위입니다! 6화 방영 기준 벌써 1.5억뷰라니. 대박. 그리고 지난 D레터에서 언급했듯이, 극 초반부터 몰아친 우영우 열풍의 뒤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자발적으로 확산시킨 우영우 클립/쇼츠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유튜브 조회수 TOP 10]

아래 표의 15개 작품 중 9개가 넷플릭스 방영작이라니 이것도 새삼 대단하네요..

(UGC 포함 2022년 전체 발행 클립 기준 7월 2주차 누적 조회수)




시청자들의 자발적 콘텐츠 제작/확산은 흥행을 부른다.


위에 언급한 세 드라마의 공통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상반기 인기 드라마 모두 전체 조회수의 70~98%가 비공식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유튜브 쇼츠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드라마 속 매력 포인트를 2차 콘텐츠 제작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합니다. 이러한 자발적 홍보 영상을 통해 어젠다와 담론이 형성되는데요. 공식 채널의 하이라이트/비하인드 영상과는 또 다른 역할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하고 있는 거죠! 




상반기 가장 많이 소비된 예능은?

런닝맨, 퀸덤2, 유퀴즈온더블럭


예능 상위권에는 (예상대로)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전통 레귤러 예능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퀸덤2>, <SNL코리아>, <금쪽상담소>가 상반기에 활약한 모습입니다.


<퀸덤2>는 'Mnet K-POP' 공식 채널의 완성도 높은 무대 영상부터 팬들이 쇼츠로 만든 화제의 순간까지 두루 소비되며 높은 조회수를 만들어 냈고, OTT 예능으로는 유일하게 <SNL코리아>가, 종편에서는 유일하게 <금쪽상담소>가 TOP10에 진입했습니다. 



[예능 유튜브 조회수 TOP 10]

(UGC 포함 2022년 전체 발행 클립 기준 7월 2주차 누적 조회수)




상반기 눈에 띄는 디지털 오리지널 시리즈는?

숏박스, 싱글벙글, 없는영화, 너덜트


완성도 높은 방송사 콘텐츠와 높은 조회수를 담보하는 셀럽 콘텐츠 사이에서 빛나는 재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시대의 인류학자들! 숏박스, 싱글벙글, 진용진(없는영화), 너덜트 입니다. 지난 5/2 D레터에서 이미 숏박스로 대표되는 '하이퍼리얼 숏무비' 채널들의 인기를 분석했었죠. 상반기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표적인 흐름은 역시나 '극사실주의' 그리고 '공감'인 것 같습니다.


또한 유튜브 인기동영상에 가장 자주 오른 디지털 오리지널 예능 순위를 살펴보면 <문명특급>, <미노이의 요리조리>, <차린건 없지만> 이 TOP10에 안착, Z세대가 좋아하는 세 MC 재재, 미노이, 이영지의 인기가 인기동영상 랭크 횟수로도 증명되었습니다.



[디지털 오리지널 IP TOP 20]

(조회수 수집 대상: 유튜브 인기동영상에 1번 이상 오른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 조회수 산정 기준 : 신규 발행 클립의 월평균 조회수)




유튜브 가장 잘하는 방송사 : CJ ENM


지난 5/16 D레터에서 올 상반기는 엔데믹 도래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성장률로 돌아갔다고 했었죠. 상반기 국내 주요 방송사들의 유튜브 총조회수 역시 시장의 흐름에 따라 매월 감소세가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6월에 소비량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역시 어떤 시기에도 콘텐츠 소비는 멈출 수 없는 거죠.



[국내 주요 방송사 유튜브 총조회수 추이]

방송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CJ ENM만 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방송 클립 제작에 제약이 많아진 상황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며 많은 소비자들과 ENM 콘텐츠로 만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방송사별 유튜브 조회수 점유율]

보도와 음악을 제외한 드라마/예능/교양/영화 관련 유튜브 채널 합산




'쇼츠'의 콘텐츠적 진화는 계속된다.


작년 7월 유튜브 '쇼츠'가 갓 세상에 나온 초기에는 퀄리티 낮은 불펌 영상들 또는 코믹한 스낵 영상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점점 유형이 다양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쇼츠를 정식 콘텐츠처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3월 : 인기 틱톡커의 유튜브 쇼츠 채널 조회수 급등 (원정맨, 옐언니)

4월 : 방송/영화 IP 활용한 쇼츠 채널 증가

6월 : 인기 크리에이터 쇼츠 채널 조회수 급등, 지식/정보 쇼츠 채널 조회수 급등


특히 6월에는 <국내 유튜브 조회수 TOP 100 채널>에 쇼츠 채널이 무려 19개!!나 포함되었는데요. 보통 매월 10개 수준의 쇼츠 채널이 포함되는걸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개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에 침착맨의 서브 채널 '침착맨 플러스'가 85위, 토크 스트리머 '주둥이방송'의 '주둥이방송 쇼츠' 채널이 68위에 오르는 등, 본편의 가장 재밌는 순간을 활용한 쇼츠 채널이 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기존 시청자 뿐 아니라 쇼츠 피드를 통해 노출된 신규 시청자 까지 두루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지식/정보 쇼츠 채널의 순위가 급등한 점입니다. 이런 채널들은 정치/경제와 같이 긴 설명이 필요한 어려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토막 상식이나 미스터리/괴담, 군대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주로 인터넷 기사와 커뮤니티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로 소비되던 정보들이 MZ세대에게 친숙한 숏폼 영상으로 제작되는 트렌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데믹과 함께 콘텐츠도 일상 복귀? '브이로그' 소비 증가


상반기 유튜브 인기동영상에 오른 모든 영상을 분석해 봤더니 사람들이 선호한 영상 유형에 변화가 좀 있었군요. '브이로그' 포맷의 영상 비중이 작년 하반기 대비 매우 크게 증가한 모습입니다.

단순 재미/오락성 브이로그의 비중은 감소한 대신, 여행 브이로그 또는 쉴 새 없이 부지런한 일상 브이로그의 비중이 늘었는데요. 사람들의 일상이 어떤 방식으로 회복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Z세대를 중심으로 '갓생' 콘텐츠 소비 활발


요즘 Z세대는 YOLO 대신 '갓생'을 실천합니다. 기존 세대보다 사회적/경제적 성공이 무척 어려워진 지금의 20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매일의 작은 성취감으로 극복하고 있는 건데요. 그들의 '갓생살기' 방식을 플랫폼 별로 들여다봤습니다.



유튜브


Z세대는 유튜브에서 재미만 찾지 않습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 공부하고, 운동하고, 건강한 집밥 차려 먹고, 일도 열심히 하는 '갓생 브이로그'를 보며 자극 받는 것을 즐깁니다. 유튜브에서 '갓생' 언급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연초에는 '갓생살기'의 실천 방식으로 '미라클 모닝'이 대유행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키워드 언급량 추이]


['갓생'의 연관 키워드]

글자만 봤는데도 내 삶이 긍정적이고 뿌듯해지는 기분이 든다...



틱톡

보통 틱톡을 재미 위주의 킬링타임 플랫폼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에는 건강한 일상 관련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스타, 틱톡을 중심으로 숏폼 브이로그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틱톡커들은 Tlog (Tiktok+Vlog) 영상을 통해 자신의 하루를 공유하거나 챌린지 참여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추구합니다.



#무기력극복챌린지

: 무기력한 하루를 지양하고자 한 달 치 계획을 수립해 매일 실천하는 챌린지로, 가볍고 소소한 일상 계획과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 삽입된 영상 조회수 약 5,000만 회!)



트위터

트위터는 본디 덕질하는 헤비 유저가 대다수인 플랫폼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일상(갓생 사는 내 모습)을 공유하는 일상 계정(이른바 일상계)가 다수 등장했습니다.

워라밸을 잘 지키는 생활 패턴이 실시간 트윗을 통해 전시되고 (간단한 트윗 만으로도 실시간 일상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 특성), 이를 본받고 싶은 팔로워들이 모여드는거죠.



비슷한 맥락으로, '한 끼를 맛있게 잘 챙겨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여 관련 계정의 인기가 급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주춤했던 네이버 블로그가 '갓생'과 '뉴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부흥하고 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네이버는 6월 초 '주간 일기 챌린지'를 시작하며 더 많은 MZ세대를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21년 5월 진행된 ‘오늘 일기 챌린지’ 당시 MZ세대가 전체 참여자의 80% 이상을 차지) 

6월에 '갓생' 언급량이 급등한 것으로 보아, 꾸준한 블로그 게시물 작성 역시 '갓생살기'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주 추천 영상


Z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유튜버이자 성공한 프랜차이즈 대표 최혜성씨가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 등장했습니다! 해당 쇼츠는 조회수 320만회를 돌파하며 동일 프로그램의 다른 클립 대비 매우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데요. 아래 영상 이미지를 보시면, 영상의 제목과 영상 내 텍스트가 서로 보완하며 이 영상을 봐야만 하는 이유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 800억 술집 사장님 궁금해서 보다가, 2억 원 짜리 액세서리는 그래서 언제 나오는건가, 웍질은 언제 하나 끝까지 보는거죠 뭐. 

댓글창에서는 자수성가한 주인공을 칭찬하고 응원하기 바쁜데요, 이분의 삶 역시 '갓생'이기 때문 아닐까요?!



본 글은 2022년 7월 2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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