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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레터 Nov 01. 2022

[220815] 일반인 연애리얼리티 왜 보냐고 물었더니

연애 리얼리티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Z세대가 직접 답했습니다.

vol.15 2022.8.15


이번주 :D레터 미리보기


1.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화제성 분석

- 각종 화제성 지표의 상위권 점령

- Z세대에서 찾은 시청 이유

- 연령대별 선호 프로그램


 

2.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소셜 버즈 분석

- <환승연애>, <나는솔로>, <남의연애> 시청자 분석


3. 디글.zip

최근 <환승연애2>에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한 이야기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화제성 분석


환승연애에 중독된 우리 모습... (이미지 출처: 트위터)



최근 쏟아지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D레터에서 이 주제를 안 짚고 넘어갈 수 없죠. 요즘 TV와 OTT 가릴 것 없이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가 우후죽순 런칭하고 있는데요. 


그 역사를 짧게 훑어보자면,

2011년~2014년 태초에 <짝>이 있었고

2017년~2020년 <하트시그널>이 흥행하면서 지금은 익숙해진 그 포맷이 자리잡았죠.

2021년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가 오매불망 하트시그널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약간의 신박한 설정을 어필하며 인기를 끌었고, 곧이어 <나는 솔로> 역시 '짝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2022년 현재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 <나는 솔로>가 모두 시즌을 거듭하며 흥행하자, 기존 포맷에 다시 한 번 변주를 더한 신규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기존 포맷에 변주를 더한 신규 프로그램?

신박한 설정을 곁들인 : 각자의 본능대로, 다시 첫사랑, 나대지마 심장아, 비밀남녀, 핑크라이

수위 높은 : 에덴, 썸핑

성소수자 : 남의 연애, 메리퀴어


이렇게 유사 프로그램이 계속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피로하다, 지겹다는 기사 제목도 슬슬 눈에 띄는데요. 지금 같은 미디어/플랫폼 다변화 시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시청 여부를 결정할 주도권이 있기 때문에 사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입니다.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껴서 해당 포맷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확률보다, 소비자의 선택에서 살아남은 프로그램들이 다음 시즌을 계속할 확률이 더 높아 보입니다.



화제성 점령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각종 화제성 지표들도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8월 1주차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 Top 10 안에 <환승연애2>, <나는 솔로>, <돌싱글즈3>, <남의 연애> 까지 4개나 포함된 놀라운 상황이죠.


특히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웨이브 오리지널 <남의 연애>는 영리하게 TV를 이탈한 영타깃에게 어필하며 OTT 유료 가입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환승연애2> 런칭 첫 주에 티빙 유료가입 기여 1위에 오른 뒤 4주째 유지 중이며, 역대 티빙 오리지널 IP 중 유료가입 기여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남의 연애> 역시 런칭과 동시에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에 올랐구요.



[ 8월 1주차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 ]

(출처: 굿데이터 TV & OTT 화제성)

해당 조사에서 OTT 오리지널 <환승연애2>와 <남의 연애>는 '뉴스' 부문에서 각 41위, 96위로 저조했으나, 소비자들의 실제 온라인 버즈량 지표인 'VON(Voice of Net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부문에서는 각 1위, 12위, SNS 부문에서는 각 1위, 14위에 올라 온라인에서의 실질적인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



[ 8월 1주차 드라마+비드라마 유튜브 조회수 순위 ]

(출처: 최근 일주일 발행 영상 대상 자체 수집 IP 공식+비공식 채널 조회수)

유튜브 조회수 역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를 방증합니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여운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로 다시 한번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거죠.




같이 얘기하면서 보는 재미가 크다고!

이러한 인기의 이유를 찾기 위해 D레터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70명의 Z세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고 재밌는 답을 얻었습니다.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같이 보는 재미, 그리고 과몰입하며 응원하는 재미였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로 주로 언급되는 관음적인 이유도 물론 있긴 하지만, Z세대들은 친구들과 또는 온라인의 다른 시청자들과 할 얘기를 많이 던져주는 연애 프로그램의 특성에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수응답 포함.

소셜한 Z세대는 시청 유입 경로 역시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얘기하면서 같이 보는 즐거움'과도 연관이 있겠죠. 유튜브, 인스타그램 클립을 시청하는 이유는 단순히 Z세대가 짧은 영상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며 빠른 공유/공감/토론을 위해서는 재미 포인트만 담은 짧은 영상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Q: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모든 연령대에서 두루 시청하는 연애 프로그램은 없고, 보통 시청자 본인 연령대와 가까운 출연자를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10대~20대 : 환승연애, 체인지데이즈, 솔로지옥 

◆ 30대 이상 : 나는솔로, 돌싱글즈 

◆ 10대 : 남의연애, 메리퀴어 (퀴어 연애물은 10대를 중심으로 많이 언급되는데, 비교적 퀴어-프렌들리 세대임이 반영된 결과 같네요!)



[ 프로그램별 시청 연령대 ]

(출처: 썸트렌드, 프로그램별 연령대별 언급량)



당분간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속될 것


소셜 미디어의 이용시간이 증가하면서 시청자들은 콘텐츠 시청도 소셜하게 즐기길 원합니다. 또한 짜여진 각본보다 리얼한 진짜 감정을 보길 원하고, 연예인보다 매력적인 일반인들에게 더 열광합니다. 이러한 니즈가 '인간의 감정을 소재로 소셜하게 즐길 수 있는'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 출연 작품이라 낮은 제작비로도 흥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상황이 녹록지 않은 방송사, OTT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또한 해외의 선정적인 데이팅 프로그램과 달리, 섬세한 감정 변화에 집중하는 방식은 차별화 요소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기 프로그램별 소셜 버즈 분석


환승연애

현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가장 핫한 것은 단연 <환승연애2> 입니다. 매주 신규 회차가 올라올 때마다 과몰입러들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나는데요. 방영 이후 지금까지 16,580개라는 소셜 버즈량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8월 11일 기준 <나는솔로> 13,109개, <남의 연애> 5,529개)


<환승연애2>는 10대와 20대 언급량이 전체의 97%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특성이 가장 뚜렷한 연령대인데요. 어떻게 소비했는지 연령대별 소셜 버즈에서 연관어를 추출해 분석해 봤습니다.



10대-20대 공통 관심사는?

일반인 출연진들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이현, 원빈, 지수 등 출연자들의 이름이 연관어로 등장했습니다. 또한 데이트, 문자, 재결합, 감정, 분위기, 느낌 등의 키워드를 보면 프로그램 안에서 감정적 장치로 활용되는 요소들에 제대로 몰입한 것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관심사는 또 다르다!

10대는 마플*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함께 의견을 나누며 시청하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 외모, 이상형, 목소리 등 출연자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이때는 이런 이야기가 제일 재밌잖아요!) 빅톤, OST 등 패널 게스트 관련 키워드를 통해 10대 케이팝 팬들이 유입되는 것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20대 연관어 중 눈에 띄는 것은 금요일, 가입, 오리지널인데요. 이는 금요일에 방영하는 티빙 오리지널인 환승연애를 시청하기 위해 티빙에 가입하는 행동패턴으로 보입니다. (역시 지불능력을 갖춘 20대는 10대와 다르네요.�) 이외에도 인터뷰, 스타일, 취향 등의 키워드는 10대와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출연진을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플: 마이너스 플로우의 줄임말로, 댓글이나 게시글을 통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행위를 뜻함. 주로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는 지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게시물에서 의견이 같은 유저들끼리 소통하기 위한 것임.)  




나는 솔로

연령별 언급량 비율을 살펴보면 30대 이상이 59.5%로 1위20대가 38%로 2위이며 10대는 2.4%에 불과합니다. <환승연애2>와는 주 시청자층이 확실히 다르죠.


<나는솔로> 시청자들은 어떤 소셜 버즈를 만들었을까요? 

30대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짝, 전문직, 학벌, 기싸움, 고졸 등이 등장합니다. (새삼 환승연애 연관어와는 정말 다르지 않나요?)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자층에 따라 콘텐츠 소비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 반영한 부가 콘텐츠 생산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남의 연애

<남의 연애>는 소위 'BL 요소'로 불리는 로맨틱한 장치들(e.g. 사회적 편견이 없는 공간 설정, 서로를 향한 애정과 가슴앓이, 훈훈한 외모)을 그대로 심어놓은 전략이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히트 IP 중 <시맨틱 에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러한 BL 열풍이 연애 리얼리티에도 불기 시작했네요.


 <남의 연애>는 소셜 버즈의 87% 10대로부터 발생했습니다.

연관어를 보니 출연자들 이름과 인스타그램, 인스타 스토리 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는데요. Z세대인 시청자와 출연진 답게 그들은 일방적 관계가 아닌,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 관계로 이어집니다. 웨이브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미공개 사진을 업로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겠죠. (그들의 놀이터가 인스타니까요!)



이어서 10대들의 소셜 버즈에 대한 감성분석*도 진행해 봤는데요. 긍정어가 55.7%, 부정어 20.8%이나, 부정어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라기 보다는 현기증난다, 맘아프다, 슬프다 등 콘텐츠 몰입에 대한 감성어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과몰입하며 보고있는게 맞네요.)


(※감성분석: 텍스트에 나타난 사람들의 태도, 의견, 성향과 같은 주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




디글.zip

디글 Z세대 Insight Pick!


먼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들 환승연애 몇 번(?) 보시나요? 

저는 티빙에서 본편 보고, 유튜브 티빙 채널에서 하이라이트 클립 보고, 디글 채널에서 기획 클립까지, 총 세 번 봅니다.


오늘 D레터에서 계속 얘기했듯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비의 핵심은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었죠! 따라서 공유하고 소통할 얘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영상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오늘 공유드릴 영상은 시청자들이(그리고 제가..) 가장 과몰입했던 화제의 얘깃거리, 첫사랑 서사 끝판왕 영상입니다. ♡♥



본 글은 2022년 8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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