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도 모르게
식이장애는 아무 말 없이 나에게 와서
하루하루를 망치기 십상이었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도 있지만
기분 나쁜 느낌 빼곤 배는 전혀 고프지 않았다
오히려 음식이 속에 들어오면 불쾌하여
구역질로 올라왔다.
일주일 안에 4kg가 빠졌지만
구역질의 증상을 제외하면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오히려 익숙해져 있다
문득 배는 안 고픈데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뭔가를 먹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들었지만
정작 먹지를 못했다
그럴 때마다 먹방을 찾아보면 대리만족을 했다
어쩌면 배가 고파도 참은 거 일수 있다
배가 고픈 걸 인지한 순간 먹게 된다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제어하지 못하고
폭식을 할 것 같은걸 어렴풋이 느꼈다
폭식증과 거식증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난 거식증을 고를 것이다.
어릴 때는 마른 편은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뚱뚱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은 말이 아직까지 기억난다
"살찔빠엔 죽는 게 나아"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TV나 영화 속에서
본 장면의 대사일 수 있다
이 말이 뭐라고 가슴에 꽂혀 빼내지 못한 건지
아무리 기억에서 지워내려고 해도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