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찾아온 아픔

괜찮을 줄 알았는데

by 뮤리엔

공황장애는 조금씩 극복해 나갔지만

직장도 대학도 아닌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늘어났다

화면 너머로 본 친구들의 소식은

회사생활, 회식, 캠퍼스라이프, 대학과제로

SNS 속 친구들은 누구보다 인생을 풍성하고

성실히 살고 있었다, 제자리걸음 중인

나 자신과는 반대로

SNS 속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나는 초라해져 갔고

다시 나 자신이 미워져만 갔다

그 감정을 잊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에

매진했고 그 외 시간에는 허기진 마음을

잠으로 달래갔다.


이상하게도 마음은 허기진데 배는 고프지 않았다

일주일정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소량의 물로만 속을 달래도 멀쩡했다

오히려 몸은 가벼워졌다

몸이 적응하려 하는 것인지

익숙해졌을 때 이변이 일어났다

소량의 음식을 먹자 구역질이 올라왔다

먹은 것들을 다 토해내자 비로소 구역질이 멈췄다

일주일 정도 계속 음식을 먹고 토를 하는 게

반복됐다, 위장의 문제인가 싶어서 간 병원에서는

위장염이라고 약을 주었고

그 약도 토해내는 일이 일어났다


집의 권유로 집 근처 정신과에서

심리검사를 하게 되었다

수없이 빽빽하고 수십 장은 되는 질문지에

진솔하게 대답을 작성하는 도중 깨달았다

마음이 아주 많이 망가져있었다는 걸

질문지의 내용들은 지금 내 상태를 글로

나열한 것 같았다, 많이 심각하다는 걸

대답을 작성하던 중 원장선생님과

상담을 받았고 내 상태를 나열하듯 말했다

원장선생님은 자세한 건 검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지만 아무래도

나는 거식증에 걸린 것 같다고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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