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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소도시들(가지파사 카쉬)을 방문하다!

퀴어부부의 자작캠핑카 타고 유라시아횡단 신혼여행기 29탄

by 공구부치

4월 26일, 가지파사 오일장 구경


지난밤 가지파사 해안의 팜트리클럽 아저씨가 자랑삼아 알려준 금요일 시장이 마침 열리는 날이라 방문해봤다. 여행중에 많은 시장을 다녔지만 단연코 최고의 시장이었다. 아침부터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갓 따온 싱싱한 농산물이 가득한 시장, 여기만큼은 가격도 인플레가 오지 않은 모양이다.



Gazipaşa halk pazarı

Aydın, Pazaryeri Cd. No:16, 07900 Gazipaşa/Antalya, 튀르키예


가지파사 오일장

크고 작은 도시를 방문하는 캠핑카 여행자에게는 관광지가 아니면서도 현지인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많다.


시장 한 쪽에서 케밥을 팔고 있다. 종류는 한가지, 우리도 테이블을 잡고 아침을 해결했다. 튀르키예에서 아이란 맛에 빠졌는데 여기는 직접 만든 아이란을 큰 통에서 짜준다.


고추가 아주 땡초였다
야외식당

시장을 한바퀴돌며 과일을 샀다. 튀르키예는 모든 과일이 다 맛있다. 치즈와 올리브도 많이 파는데 여기서 구입한 마늘을 넣은 올리브 절임과 스트링 치즈는 여행 중 먹은 올리브 중 최고였다!


싸고 맛있는 가게
아직도 이름을 모름


이렇게 낯선 도시 가지파사는 우리의 최애도시가 되었고 우리는 남부 지중해의 주요 도시 안탈리아로 달려갔다.


굿바이 가지파사


친절한 사람 많은 안탈리아 캠핑장 2박3일


오후에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점찍어둔 캠핑장이 있어서 여기에서 이박삼일 머물렀다. 하루에 만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콘얄티 해변이 도보 5-10분 거리로 가깝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매우 추천 할만한 캠핑장이다. 타프를 치고 그늘 아래 맥주를 한잔 했다.



맨날 술이야
튀르키예스타일 아침식사
간만에 캠핑장 오면 바쁨

튀르키예 캠퍼들도 많았는데 이웃집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우릴 환영해주며 “도와줄 것 있음 꼭 얘기하거라” 당부를 잊지 않았다. 달디단 간식거리도 많이 나누어주셨다.


달다

저녁 무렵에는 콘얄티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직 성수기는 아니라 적당히 북적이는 해변은 아름다웠다. 오면서 봐뒀던 대관람차를 타러 갈까해서 산책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쇼핑몰 구경도 하고 거리 산책을 하며 평화로운 저녁을 보냈다.



Antalya Büyükşehir Belediyesi Karavan Park

튀르키예 07070 Antalya, Konyaaltı, Arapsuyu


4월 27일, 콘얄티해변 수영, 올드타운 여행



여행 하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캠핑장에서 바로 수영을 하러 가는 것이다. 우리는 콘얄티 해변으로 수영을 하러 갔다. 오리발도 챙기고 보냉백에 맥주도 싸갔다. 아직 4월 하순이어서 물이 차가 웠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도 많았고 적응되니 할만했다.



Konyaaltı Beaches

Konyaaltı Beaches, Meltem Mh., 07070 Muratpaşa/Konyaaltı/안탈리아 튀르키예



조지아에서 산 수영복을 여기서 입어봤다. 이때만 해도 소심해서 반바지를 험께 입었는데 이후 시간이 갈수록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영복을 안에 입고 있다가 옷을 훌렁 벗고 뛰어드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수영하고 휘적휘적 걸어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같은 캠핑장에 있던 독일 캠퍼와 인사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녀는 한국캠핑카 여행자를 만나서 매우 반가워 했다. 올드 폭스바겐을 캠핑카로 개조해서 아시아를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영상으로만 보던 그런 올드 캠핑카를 만났다!


독일캠퍼언니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안탈리아 올드타운에 가서 슬슬 걸어 다니면서 구경했다. 안탈리아 공부를 사전에 안해놔서 구글맵 찍어서 나오는 관광 명소 중심으로 돌아 다녔다. 바닷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한잔씩 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항구
유명한 절벽 해수욕장
어부를 기다리는 중


Antalya Kaleiçi Ancient City & Marina

Selçuk, Varyant Sk., 07100 Muratpaşa/Antalya, 튀르키예


해질 무렵 안탈리아는 무척 멋졌다. 분위기에 취해서 외식을 간만에 하기로 하고 번화가를 돌아 다녔는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때만해도 러시아~조지아 다음 나라여서 물가가 비싸다고 느꼈음) 그러다 고른 집은 솔직히 가격대비 너무 별로였다. 나는 맛집을 잘 찾아 다니는 여행자는 아닌 것 같다.


기분내기 좋은 곳

골목 구경하다가 몹시 맘에 드는 원피스를 발견했으나 약 6-7만원하는 가격에 선뜻 사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여행 내내 그 옷이 생각났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다음은 없다는 것ㅋ


그렇게 안탈리아에서의 2일째 밤이 저물었다.


4월 28일, 진땀흘리며 카쉬 입성


오전에 안탈리아를 떠나 카쉬로 향했다. 가는 길에 파셀리스라는 오래된 유적지에 들렸다. 고대 그리스시대 유적인데 유적지에서 사람들이 피크닉도 하고 수영도 하는게 신기했다. 무엇보다 바다와 어우러진 고대 항구 도시의 흔적을 보는 것이 매우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파셀리스를 떠나 카쉬로 가는 중 전망이 시원한 휴게소에서 간단히 토스트로 점심을 먹었다.



파셀리스

Çamyuva, 07990 Kemer/Antalya, 튀르키예


카쉬에 다다랐다. 구글맵만 믿고 따라 가다가 깎아지른 내리막길로 향했다. 캠핑카가 가서는 안 되는 매우 좁고 경사가 급한 길로 내려오다가 결국에는 카쉬 마을 중심까지 와버렸다. 차 세울 곳도 없고 차를 돌릴 곳도 없는 이 곳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정말 울기 일보 직전인데 갑자기 웃통 벗은 아저씨 한 분이 나타났다.


검게 그을리고 체격이 건장항 이 아저씨는 천사였다. 그는 우리 차를 운전해서 안전한 곳으로 빼 주었다. 그 다음 우리를 데리고 한참 동네를 돌면서 캠핑카를 세울 만한 곳을 알아봐 주었다. 그분이 알아봐 준 곳도 좋았지만 남은 자리는 상당히 경사 져서 우리는 다른 좀 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서 잘 주차하고 여기서 2박3일을 보냈다.


앞은 막혔고 뒤로도 못간다
천사의 듬직한 뒷모습
견과류와 천사님과 한컷

우리 감사인사를 쿨하게 받아주며 우리 먹으라고 땅콩을 한움큼 쥐어주고 홀연히 떠난 그 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차박지는 요트가 정박된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 도로가였다. 근처에 뷰가 끝내주는 원형극장이 있다. 시내가 멀지 않아서 저녁 산책을 하러 나갔다.



Antiphellos Ancient City

Andifli, 07580 Kaş/Antalya, 튀르키예




꽃이 좋을 나이…
꽃을 끊지 못하는 나이…
비밀스러운 해변
걸어서 오니 좋은 거리


카쉬 시내에 다다르자 투어 모집을 하고 있었다. 기웃거리다 예약하게된 케코바섬 투어. 여행 중 투어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내용과 가격 모두 끝내주는 최고의 투어였다.


그렇게 우린 다음날 예정에도 없던 케코바섬으로 하루 투어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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