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onth~
MT가 끝나고 며칠 후, 가희는 학교 근처의 작은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도서관 한쪽에 모인 사람들은 조용히 책을 펼치고 있었고, 가희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모임의 중심에는 정온이 있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깊은 눈빛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그는 음식 체인점을 운영하면서도 독서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으로, 연애보다 성장과 배움에 초점을 둔 인물이었다.
“오늘은 ‘자기 계발과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함께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정온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강렬하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가희는 책을 넘기며 속으로 생각했다.
‘40대라 나와는 세상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만, 뭔가 배울 게 많을 것 같아.’
모임이 진행될수록, 가희는 단순히 책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정온은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가희 씨, 이번 책을 읽고 느낀 점이 있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희는 잠시 머뭇거렸다가 답했다.
“저는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서로 솔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성장하려면 때로는 혼자 고민하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정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연애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길, 가희는 단풍이 물든 거리를 걸으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연애를 하면서 흔들리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 성장하고 배우는 과정도 중요하구나’
민규와 태현 사이에서 느낀 설렘과 긴장과는 또 다른,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가을이었다.
그날 밤, 가희는 일기장에 적었다.
“오늘 독서모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연애도 좋지만,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없으면 마음이 쉽게 흔들릴 것 같다. 앞으로는 나 자신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